제24품: 묘음보살품(1)
묘법연화경: 한글
제24품: 묘음보살품(1)
1. 그 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아름다운 몸매인 살상누에서 큰 빛을 놓으시고, 눈썹 사이의 흰 터럭 끝에서 밝은 빛을 놓으시며 동방 백팔만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여러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시었다.
2. 이 많은 세계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정광장엄이요, 그 나라 부처님의 이름은 정화수왕지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시라.
3. 헬 수 없고 그지 없는 보살 대중들이 공경하며 둘러싸니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며, 석가모니부처님의 눈썹 사이의 흰 터럭으로부터 큰 빛이 그 국토를 비추셨다.
4. 이 때. 일체정광장엄 국토 가운데에 한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묘음이라. 오랜 옛날부터 많은 덕을 심어서 헬 수 없는 백천만억 부처님을 공양하고 친근하며 매우 깊은 지혜를 성취하고,
5. 묘당삼삼매. 법화삼매. 정덕삼매. 수왕희삼매. 무연삼매. 지인삼매. 해일체중생어언삼매. 집일체공덕삼매. 청정삼매. 신통유희삼매. 혜거삼매. 장엄왕삼매. 정광명삼매. 정장삼매. 불공삼매. 일선삼매를 얻어서, 이와 같은 백천만억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여러 큰 삼매를 얻었다.
6. 석가모니부처님의 밝은 빛이 그 몸을 비추시니 묘음보살은 곧 정화수왕지부처님께 여쭈었다.
7. 『세존이시여, 저는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께 예배. 친견. 공양하옵고 문수사리법왕자보살, 약왕보살, 용시보살, 수왕화보살, 상행의보살, 장엄왕보살, 약상보살을 만나보려 합니다.』
8. 이 때, 정화수왕지부처님께서 묘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저 국토를 업신여기는 가벼운 생각을 내지 말라.
9. 착한 남자여, 저 사바세계는 높고 낮고하여 평탄하지 못하고, 흙과 돌과 여러 산이 있어 더러운 것이 가득찼으며, 부처님 몸은 작고 모든 보살들도 그 형상이 또한 작으니라.
10. 그대의 몸은 사만이천 유순이요, 나의 몸은 육백 팔십만 유순이라. 그대의 몸은 가장 단정하며 백천만억의 복이 있어 밝은 빛이 특수하고 묘하니, 그대가 가서 저 나라를 가벼이 여기거나, 그 나라의 부처님과 보살들을 업신여기는 생각을 내지 말라.』
11. 묘음보살이 그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사바세계에 가는 것은 다 여래의 힘이요, 여래의 신통력의 유희이며 여래의 공덕과 지혜와 장엄때문입니다.』 묘음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몸을 움직이지도 않은 채 삼매에 들어 삼매의 힘으로.
12. 기사굴산의 부처님 법좌에서 멀지않은 곳에 팔만사천의 보배로 된 연꽃을 신통으로 만드니 염부단금으로 줄기가 되며 백은으로 꽃잎이 되고 다이아몬드로 꽃술이 되고, 루비로 좌대가 되었다.
13. 이 때, 문수사리법왕자는 이 연꽃을 보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가 나타납니까. 수천만의 연꽃이 나타나 염부단금 줄기 되고 백은으로 꽃잎 되며 다이아몬드로 꽃술이 되고 루비로 좌대가 되었습니까.』
14. 이 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묘음보살마하살이 정화수왕지부처님 국토에서 팔만사천 보살에게 둘러싸여 이 사바세계에 와서 나에게 공양하며 친견. 예배하고 또한《법화경》을 공양하며 듣고자 함이니라.』
15.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은 무슨 선근을 심었으며 무슨 공덕을 닦았기에 이런 큰 신통력이 있으며, 어떤 삼매를 행합니까. 원하옵건대 저희들에게 이 삼매의 이름을 말씀해 주소서.
16. 저희들도 부지런히 수행하여 이 삼매를 행해야만 이 보살 모습의 크고 작음과 몸가짐과 나가고 머무름을 보려 하나이다.
17.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신동력으로 저 보살을 오게 하사 저희들로 하여금 볼 수있게 하소서.』
18. 이 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오래 전에 멸도하신 다보여래께서 그대들을 위하여 묘음보살의 모습을 나타나게 하시리라.』
19. 이 때, 다보부처님께서 저 묘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한 남자여, 오너라. 문수사리법왕자가 그대의 몸을 보고자 하노라.』
20. 이 때, 묘음보살이 자기 국토를 떠나 팔만사천 보살과 함께 오니,
21. 지나오는 국토들이 여섯 번 떨리어 움직이고 칠보로 된 연꽃이 비오듯 내리며 백천 가지 하늘 풍악은 저절로 울리었다.
22. 이 보살의 눈은 넓고, 크기가 푸른 연꽃잎과 같으니 백천만개의 달을 모아 놓은 것보다 그 얼굴이 더 단정하며,
23. 몸은 진금색이라, 헬 수 없는 백천의 공덕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위덕이 훌륭하고 큰빛이 밝게 비치며, 모든 모습을 다 갖추어 하늘의 장사인 나라연처럼 견고한 몸을 하고 있었다.
24. 칠보좌대에 앉아 허공에 오르니 땅에서 높이가 칠 다라수며, 여러 보살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 이 사바세계의 기사굴산에 와서 칠보좌대에서 내려와 백천만 냥이나 되는 영락을 가지고 석가모니부처님이 계신 곳에 이르러 발에 예하고 영락을 받들어 올리며 부처님께 여쭈었다.
25. 『세존이시여, 정화수왕지부처님께서 세존께 문안하시기를 「병도 없으시고 고뇌도 없으시며 기거가 편안하사 안락하게 지내십니까. 흙. 물. 불. 바람의 사대는 잘 조화되며, 세상 일은 참을만 하고 중생은 제도하기 쉽습니까. 탐욕과 선냄과 어리석음과 질투와 아낌과 오만함은 어떠하며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을 업신여기는 삿된 소견은 없습니까. 마음은 착하며 오욕을 거두어 드립니까.
26. 세존이시여, 중생들이 모든 마군과 원적을 항복시킵니까.
27. 오래 전에 멸도하신 다보여래께서 칠보탑 중에 계시며 오셔서 법을 들으십니까.」하시며,
28. 또 다보여래께 안부하시되,「안온하시며 고뇌가 없으시고 인욕으로 오래 머무십니까.」하시었습니다.
29.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다보부처님의 몸을 뵙고자 하오니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저로 하여금 친히 뵙도록 하옵소서.』
30. 이 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다보부처님께 말씀하셨다. 『이 묘음보살이 만나 뵙고자 합니다.』
31. 이 때, 다보부처님께서 묘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그대가 석가모니부처님께 공양하며, 《법화경》을 듣고, 문수보살을 보기 위하여 여기에 왔구나.』 제24품; 묘음보살품(1) 끝.
역자 : 고 성 훈 스님
사경한 사람 : 해 륜(海 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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