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품: 약왕보살본사품(1)
묘법연화경: 한글
제23품: 약왕보살본사품(1)
1. 이 때, 수왕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2. 『세존이시여, 약왕보살은 어찌하여 사바세계에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이 약왕보살은 얼마만한 백천만억 나유타의 어려운 고행을 하였습니까.
3.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간략히 해설하여 주소서. 모든 하늘. 용. 야차와 건달바. 아수라와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과 다른 국토에서 온 보살들과 여기 있는 성문들이 들으면 다 기뻐할 것입니다.』
4. 이 때, 부처님께서 수왕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5. 『지난 옛적 헬 수 없는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겁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은 일월정명덕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시라.
6. 그 부처님에게 팔십억 큰 보살마하살과 칠십 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성문대중이 있었노라.
7. 부처님 목숨은 사만이천 겁이요, 보살들의 목숨도 이와 같으며 그 국토에는 여인.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등 여러가지 고난이 없었다.
8. 땅은 손바닥 같이 평정하고 유리로 되었으며 보배나무로 장엄하고 보배휘장을 덮었으며, 보배꽃 번기를 드리우고 보배병과 향로가 나라 안에 가득하고 칠보로 대를 만들어 한 나무 아래 한 보대라, 보배나무와의 간격이 화살 한 개 거리더라.
9. 이 모든 보배나무 아래는 보살과 성문들이 앉았으며, 모든 보배의 좌대 위에서는 각각 백억의 모든 하늘이 있어 하늘기악이 울리고 노래 불러 부처님을 찬탄하며 공양하더라.
10. 이 때, 그 부처님께서 일체중생희견보살과 여러 보살과 성문들을 위하여 《법화경》을 설하시니,
11. 이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즐겨 고행을 닦고 일월정명덕불의 법 가운데서 정진하며 닦아 한 마음으로 부처님 되기를 원하며 만이천년을 지나 온갖 중생의 모습을 뜻대로 나타낼 수 있는 색신삼매를 얻었느니라.
12. 이 삼매를 얻고 크게 기뻐하며 생각하기를 「내가 온갖 중생의 모습을 뜻대로 나타낼 수 있는 색신삼매를 얻게 됨은 이《법화경》을 들은 힘이라. 내가 이제 일월정명덕불과 《법화경》에 공양하리라.」하고,
13. 즉시 이 삼매에 드니 허공에서 만다라꽃. 마하만다라꽃. 고운 가루로 된 검은 전단향을 비 뿌리 듯 하여 허공 가운데에 가득 차서 구름같이 내려오며, 해차안 전단향을 비 내리 듯 하니 이 향은 저울로 여섯눈금의 값이 되는데 그 값은 사바세계와 맞먹느니라.
14. 이 공양을 올리고 삼매로 부터 일어나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비록 신통력으로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나 몸으로써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하고 곧 전단. 훈육. 도루바. 필력가. 침수. 교향 등을 먹고 첨복 등 모든 꽃의 향유를 먹고, 또 첨복의 여러가지 꽃으로 짠 향유를 마시기를 일천 이백 년을 채우고 향유를 몸에 바르며, 일월정명덕불 앞에서 하늘의 보배옷으로 몸을 감고 모든 향유를 몸에 붓고 신통력의 발원으로 몸을 태우니 그 밝은 빛이 팔십억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세계를 두루 비추었었다.
15. 그 가운데 여러 부처님이 동시에 찬탄하며 말씀하시되, 「장하고 장하다, 착한 남자여. 이 것이 참 정진이며 이 것이 참다운 방법으로 여래께 드리는 공양이라 하니라.
16. 만일 꽃. 향. 영락. 소향. 말향. 도향과 하늘의 비단. 번개와 해차안의 전단향 등 이와 같은 모든 물품으로 공양한다 해도 미치지 못하며 가령 국토와 처자를 보시한다 해도 또한 미치지 못하니라.
17. 착한 남자여, 이 것이 제일 가는 보시라 하며, 모든 보시 가운데에 가장 으뜸이니 이는 법으로써 여래에게 공양하는 인연이기 때문이니라.」이렇게 말씀하시니 대중은 잠자코있었다.
18. 그의 몸은 일천 이백년 동안 불타고 난 뒤에 없어졌다. 제23품; 약왕보살본사품(1) 끝.
역자 : 고 성 훈 스님
사경한 사람 : 해 륜(海 輪)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