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품; 안락행품(1)
묘법연화경; 한글
제14품; 안락행품(1)
1. 이 때, 문수사리법왕자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하였다.
2. 『세존이시여, 저희 여러 보살은《법화경》이 매우 어렵습니다. 부처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는 까닭에 큰 서원을 일으켜 미래의 약한 세상에서 이 《법화경》을 보호하여 지니며 읽고 해설하려고 하오니,
3.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이 경을 설해야 하옵니까.』
4.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5. 『만일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악한 세상에서 이 경을 설하고자 할 때는 네 가지 법에 편안히 머물러야 하니, 첫째는 보살의 행처와 친근처에 머무르며 중생을 위하여 이 경을 연설하라.
6.문수사리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행처라 하는가. 만일 보살마하살이 인욕의 경지에 머물러 부드럽고 화평하고 착하고 순하여 포악하지 아니하고, 마음에 놀라지 말 것이며,
7. 다시 대상에 집착하지 않으며,
8. 온갖 사물의 여실한 모습을 관찰하되 또한 얽매이지 않고 분별하지 않으면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행할 바이니라.
9.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친근처라 하는가.
10. 보살마하살은 국왕.왕자.대신.관리를 친근하지 말며,
11. 모든 외도.범지.니건자들과 세속의 글을 짓고 외서를 읊조리는 이와 노가야타.역노가야타를 친근하지 말며,
12. 또 모든 흉칙한 놀이, 서로 치고 씨름하는 것과 나라연의 갖가지 유희 등을 친근하지 말며,
13. 또 전다라와 돼지.양.닭.개를 기르는 이와 사냥하고 고기 잡는 나쁜 짓하는 이들을 친근하지 말지니라.
14. 이러한 사람들이 혹 찾아오거든,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되 바라는 바가 없어야 하며,
15. 또 성문을 구하는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를 친근하지 말며, 또한 방문하지도 말며,
16. 만약 방안에서나 경행하는 곳에서나 강당에 있을 때나 함께 머물지 말 것이니, 혹 찾아 오거든 적당하게 법을 설하여 줄 뿐 구하는 바 없어야 하니라.
17. 문수사리여, 보살마하살은 여인의 몸에 애욕을 일으키는 생각을 내어 설법하지 말고, 즐겨 보지 말며,
18. 만약 남의 집에 들어 가더라도 소녀.처녀.과부와는 더불어 말하지 말며,
19. 또 다섯 종류의 불완전한 남자를 가까이 하여 친하지 말며,
20. 혼자서 남의 집에 들어가지 말며, 만일 인연이 있어 홀로 들어가야 할 경우에는 한 마음으로 염불해야 하나,
21. 만약 여인을 위하여 설법하게 되거든 치아를 드러내 웃지 말고 가슴을 나타내 보이지 말라. 법을 위해서도 깊이 친하지 말라 하였거늘, 하물며 다른 일에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22. 나이 어린 제자와 사미와 어린 아이 기르기를 좋아하지 말고, 또한 함께 한 스승 섬기기를 즐겨하지 말며,
23. 항상 최선을 좋아하되 한적한 곳에 있어 그 마음을 거두어 흩어지지 않게 하라. 문수사리여, 이를 일러 첫째 친근처라 하느니라.
24. 또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이 빈 것을 참모습과 같이 살펴보아 뒤바꾸지 않으며,흔들리지 않고, 물러서지 않으며, 옮아가지 않으니라.
25. 허공과 같아서 존재성이 없으며, 모든 말할 길이 끊어져 생기지 않고 나오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으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어서 실로 가짐이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고, 걸림도 없고 막힘도 없건만, 다만 인연에 의해서 있게 되며 거꾸로 된 생각에서 생기는 것을 설하니,
26. 항상 이같은 법상을 즐겨 관하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둘째 친근처니라.
27.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28. 만일 어떤 보살이 오는 악한 세상에서 두려움 없는 맘으로 이 경전을 설하려면 보살로서 행할 곳과 친근한 데 들지니
29. 국왕이나 왕자들과 큰 신하와 고관 대작 흉한 장난 하는 이와 전다라와 외도 범지 이와 같이 속된 것들 항상 그를 멀리하며 아상 많은 인간이나 소승에만 탐착하는 삼장의 학자들과도 친근하지 말 것이며.
30. 계를 파한 비구니나 이름 뿐인 아라한들 그 모든 비구니로서 잘 웃으며 회롱하며 오욕락에 탐착한 채 열반 도를 구하려는 어리석은 우바이도 친근하지 말지니라.
31. 만일 이런 사람들이 좋은 마음으로 와서 보살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의 도 묻거든 중생들을 구하려는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바라는 것 하나 없이 그를 위해 법 설하라.
32. 과부거나 처녀거나 남자답지 못한 것도 가까이 하지 말고 깊은 정을 주지 말며 짐승들을 죽이고 사냥하고 고기 잡아 죽임으로 이익 보는 그런 이를 친근 말며 고기 팔아 살아가며 여색 팔아 살아가는 이러한 모든 사람들 가까이 하지 말라.
33. 흉악하게 서로 치고 회롱하여 노는 이와 음탕한 그 여자들 모두 친근하지 말며,
34. 으슥한 곳에서 여인 위해 설법 말고 만일 설법하려거든 회롱하여 웃지 말며 마을에서 걸식할 때 한 비구와 같이 하고 만일 홀로 갈지라도 한 마음으로 염불하며,
35. 이러한 모든 일들 행할 곳과 친근할 곳 이 두 곳에 머물러서 편안하게 설하여라.
36. 상.중.하의 여러 법과 유위.무위 분별 말고 참되거나 거짓된 법 또한 그 법 행치 말며 남자이건 여자이건 모든 법 얻었다 말고 아는 체도 하지 말며 또한 분별하지 말고 이같은 모든 행이 보살들의 행함일세
37. 일체의 온갖 법들 본래부터 빈 것이라 일어남도 없지만은 멸하지도 아니 하니 지혜있는 모든 이들 친근처라 하느니라.
38. 여러 법이 있다 없다 또는 진실 아니라면 생과 멸을 따지는 건 전도된 분별이니라 고요한 데 있으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고 편안하게 머무르되 수미산과 같이 하라.
39. 온갖 모든 법들 본래부터 없는 지라 빈 허공과 같으므로 견고함도 없으오며 옴도 없고 감도 없어 부동하고 불퇴하여 한 모양에 머무름이 그 곳 바로 친근한 곳
40. 만일 어떤 비구있어 내가 멸도한 뒤에 행할 곳.친근할 곳 부지런히 잘 들어서 이 경전 설할 때는 두려움이 없느니라.
41. 보살이 수행할 때 고요한 방 들어 가서 곧고 바른 생각으로 뜻을 따라 법을 보고 선정에서 일어나면 나라왕과 여러 왕자 여러 신하와 백성 바라문들을 위하여 이 경전을 설해주며 법을 열어 교화하면 그 마음이 안온하여 두려움이 없느니라.
42. 문수사리 보살이여 이를 일러 하는 말 모든 보살 법 가운데 편안히 머무를 곳 이런 곳에 잘 들어서 뒤에 오는 뒷 세상 미묘한 법화경을 능히 넓게 설하리라. 제14품; 안락행품(1) 끝.
역자 : 고 성 훈 스님
사경한 사람 : 해 륜(海 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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