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글 모음/이쁜 글들
왜 그럴까, 우리는
海輪 : 大 鏡
2011. 10. 26. 20:36
왜 그럴까, 우리는
자기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는 그리도 길게 늘어 놓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기울이지 않네 아니, 처음부터 아예 듣기를 싫어하네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하고 기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잘도 바꾸면서 늘 시간이 없다고 성화이네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 한 조각의 미소를 그리워하며 외롭게 괴롭게 누워 있는 이들에게도 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
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 늘 말로만 그럴듯하게 살아 있는 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 속엔 분명 내 모습도 들어 있는 걸 나는 알고 있지
정말 왜 그럴까 왜 조금 더 자신을 내어놓지 못하고 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
글 : "이해인 수녀님 시집" 에서
사진 : 해륜(海輪) ; "가평 호명산 산행" 중에(201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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