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한글
제15품; 종지용출품(3)
53. 이 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 대중 가운데서 그대들에게 말하노니 아일다여, 이 헤아릴 수 없고 가이 없는 아승지의 여러 대보살마하살이 땅에서 솟아 나온 일은 그대들이 일찌기 보지 못하던 일이리라. 내가 이 사바세계에서 위 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고 나서 이 모든 보살을 인도하여, 교화하고 그 마음을 조복받아, 도의 뜻을 일으키게 하였느니라.
54. 이 보살들은 다 이 사바세계 아래의 허공 가운데에 머물러, 모든 경전을 읽고 외우며 통달하여 사유하고, 분별하며 바르게 기억하였노라.
55. 아일다여, 이 여러 선남자들은 대중들 속에 있으면서 말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항상 조용한 것을 즐기며 부지런히 정진하되, 쉬지 아니 하며 또 사람과 하늘에 의지하여 머물지 않고, 항상 깊은 지혜를 좋아하여 걸림이 없으며, 또 항상 모든 부처님의 법을 좋아하여 한 마음으로 정진하여 위 없는 지혜 구하였노라.』
56.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57. 아일다여 바로 알라 이 많은 큰 보살들 수 없는 겁 동안에 부처님 지혜 닦아 모두 내가 교화하여 대도의 마음 내었네.
58. 그들은 나의 아들 이 세계에 의지하여 항상 두타행을 하고 고요한 곳 좋아하며 시끄러운 곳 떠나서 많은 설법 하지 않는 이와 같이 많은 아들 나의 도를 배워 익혀,
59. 밤낮 없이 정진하며 부처님 도 구하려고 사바세계 아래있는 허공 중에 있었노라.
60. 뜻과 생각 견고하여 지혜 항상 구하면서 《법화경》을 설법하되 두려움이 없느니라.
61. 가야성 보리수 아래 최정각을 내가 이뤄 무상 법륜 굴리어서 이 모두를 교화하고 도의 마음 처음으로 일으키게 하였더니 불퇴지에 머물러서 성불 모두 얻었노라.
62. 내가 진실 말하노니 한 맘으로 신앙하라 옛부터 대중에게 남김없이 교화했네.
63. 이 때, 미륵보살마하살과 무수한 보살들이 일찌기 없었던 장엄한 일이라 여겨, 이런 생각을 하였다.
64. 「어떻게 세존께서 이 짧은 시간에 이와 같은 끝이 없고 가이 없는 아승지 큰 보살들을 교화하시어 위 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에 머물게 하셨을까?」하고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65.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태자로 계실 때 카필라궁성을 나오시어 가야성에서 멀지 않은 도량에 앉으사 위 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시고 이로부터 사십여년 이온데,
66. 세존이시여, 어찌 이런 짧은 시간에 큰 불사를 지으사 부처님의 세력과 부처님의 공덕으로서 이같은 큰 보살을 교화하셔서 위 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에 이르게 하셨습니까.
67. 세존이시여, 이 큰 보살들은 어떤 사람이 천만억 겁 동안 헤아린다해도 다하지는 못하며 그 수를 알 수 없으니, 이들은 아득한 옛적부터 끝이 없고 가이 없는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서 온갖 좋은 씨를 심어 보살도를 성취하고 항상 범행을 닦았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같은 일은 세상에서 믿기 어렵습니다.
68. 비유컨대, 어떤 얼굴빛이 아름답고, 머리가 검은 스물 다섯살되는 이가 백살된 노인을 가리키며「이는 내 아들이다.」하고, 백 살의 노인도 젊은이를 가리켜「이는 나의 아버지며 우리를 낳아 길렀다.」하면 이 일은 믿기 어렵습니다.
69. 부처님께서도 이와 같아서 도를 얻으신지 오래죄지 않지만, 이 대중 보살들은 헬 수 없는 백천만억 겁 동안 부처님 도를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고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 삼매에 들고 나며 머물러서 큰 신통을 얻고, 오랫동안 범행을 닦아 차례로 온 갖 선법을 익혀 문답에 자유자재하여 사람 중의 보배이니, 온 세상에서 매우 드뭅니다.
70. 오늘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고 나서 그들이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교화 인도하여 위 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향하게 하였노라.」하시니 세존께서 성불하심이 오래지 않사온데 어떻게 이 큰 공덕을 지으셨습니까.
71.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사람의 경우에 따라 말씀하심으로 그 말씀에 거짓이 없으시며,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을 통달하셨음을 믿고 있으니, 저와 새로 발심한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 멸도한 뒤에 이 말씀을 들으면 믿지 않고 법을 파괴하는 죄업의 인연이 될 것입니다.
72. 그러하오니 세존이시여, 원컨대 해설하여 저희들의 의심을 없애주시고, 오는 세상에 여러 착한 남자가 이 말을 듣고 의심내지 않게 하옵소서.』
73. 이 때, 미륵보살이 이 뜻을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노라.
74. 부처님께서 오랜 옛날 석씨 왕성 출가하여 가야성 가까은 곳 보리수 아래 짧은 세월 교화한 여러 불자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어 불도 오래 행한 그들 신통력에 머무르며 보살도를 잘 배워서 세간 법에 물 안들어 물 속에 핀 연꽃 같이 땅에서 솟아 나와
75. 공경하는 마음 내어 세존 앞에 있아오니 이런 일은 불가사의 어찌 우리 믿으리까. 부처 득도 최근인데 성취한 일 많으시니 많은 의심 풀어 주셔 편안하게 설하소서.
76. 비유하면 스물 다섯 나이 젊은 청년인데 흰 머리에 주름 잡힌 백세 노인 가리키며 저 이가 내 아들이라 아들 또한 애비라니 애비 젊고 자식 늙어 세상 누가 믿으리까.
77. 세존 또한 이와 같아 도 이룬 지 가까운데 여기 많은 보살들은 뜻이 굳고 떳떳하며 헬 수 없는 옛날부터 보살도를 행하여서 문답에도 교묘하니 두려움 맘 하나 없고 인욕의 맘 결정되어 단정하고 위덕 있어 시방 부처 찬탄 받아 분별하여 잘 설득하며
78. 시끄러운 중생 피해 선정 항상 즐겨하며 부처님 도 구하려고 아래 허공 머무름은.
79. 저희들은 부처말씀 의심 다시 없사오나 미래 중생 위하여서 이해하게 하옵소서 《법화경》을 의심하여 믿지 아니하는 자는 삼악도에 떨어지니 풀이하여 주옵소서.
80. 그토록 짧은 세월 헬 수 없이 많은 보살 어떻게 교화하여 물러남 없게 하나이까. 제15품; 종지용출품 (3) 끝.
역자 : 고 성 훈 스님
사경한 사람 : 해 륜(海 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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