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묘법연화경 : 한글

제3품; 비 유 품(3)

海輪 : 大 鏡 2013. 1. 30. 21:27

 

 

 

묘법연화경; 한글 

 

제3품; 비  유  품(3)

 

 

 

43.

이 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다시 의심이 없으며 부처님 앞에서 위 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수기를 얻었습니다.

 

44.

그러나 이 모든 천백 마음이 자재한 이들은 옛날에 배우는 처지에 있을 때

부처님께서 항상 교화하시며 말씀하시기를 ,

「 나의 법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여의고 마침내 열반하리라. 」

하셨기에.

 

45.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들은 각각 〈나 〉라는 소견이 〈 있다 〉〈없다 〉하여 소견을 떠난 것만으로 열반을 얻었다고 생각하였는데 .

지금 부처님 앞에서 아직 듣지 못하던 법을 듣고 모두 의혹에 빠져 있습니다 .

 

46.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사부대중을 위하여 그 인연을 말씀하시어 의심을 없애도록 하소서.』

 

47.

이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않았던가. 「 모든 부처님께서 여러 가지 인연과

비유의 말씀으로 방편의 법을 설하심은 다 위 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함이라 」고,

이 모든 설법은 다 보살을 교화하기 위한것이니라,

사리불아.

이제 다시 비유로써 이 이치를 밝히려하니 지혜 있는 이들은

비유로서 알수 있을 것이다

 

48.

사리불아,

어떤 나라의 한 마을에 큰 장자가 있었다.

그는 나이는 늙었으나 재물은 헤아릴 수 없어  논밭과 집과

시종들이 많았느니라.

 

49.

그 집은 넓고 크되 문은 하나뿐이요,

사람들은 많아 일백, 이백 내지 오백인이 그 안에 살고 있었으며,

집과 누각은 낮고 담과 벽은 퇴락하였고,

기둥 뿌리는 썩어 대들보가 기울어 위태한데,

어느날 갑자기 주위에서 하꺼번에 불이 나서 타고 있을때에 ,

 

50.

장자의 아들들이 열, 스물 내지 혹은 서른이 그 집 속에 있었다.

 

51.

장자는 이 큰 불이 네 면으로 옮겨붙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 두려워 하며

 

52.

생각하되 ,「 나는 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왔으나,

아들들은 불 타는 집안에서 장난하느라고 이를 깨닫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도 아니하며,

불길이 몸에 닿아서 고통이 극심하련만 싫어하거나 걱정할 줄도 모르고

나오려는 생각도 없구나. 」하였다.

53.

사리불아,

장자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 내 몸과 손에 힘이 있으니 옷상자나 궤짝에 담아 들고 나오리라.」하더니

다시 생각하기를 「 이 집은 문이 하나뿐이요, 협소하다.

 

54.

아들들은 너무 어려서 놀이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니 자칫 잘못하여

상자에서 떨어지면 불에 타게 될 것이다.

차라리 내가 불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가를 일러주어,

지금 빨리 나오지 않으면 불에 타 죽는다고 하여,

불의 피해를 받지 않게 하리라 .」이같이 생각하고 자세하게 아들들에게

이르기를 「 너희들은 어서 빨리 나오너라 ,」고 소리쳤다.

 

55.

아버지는 측은히 생각하고 좋은 말로 간절히 달랬으나 아들들은 놀이에

정신이 팔려 즐기느라 나오려고 아니하며.

놀라지도 아니하고 두려워 하지도 않아 끝내 나올 마음이 없으며,

더구나 어떤 것이 불이며 어떤 것이 집이며 무엇을 잃게 되는지도 알지못하고 ,동서로 달려 놀면서 아버지를 쳐다 볼 뿐이었다.

 

56.

이 때 ,장자는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집이 큰 불에 타고 있으니 나의 아들들이 이 때에 나오지 아니하면

반드시 불에 타게 된다.

내가 이제 방편을 써서 아이들이 화재를 모면하게 하리라.」

 

57.

장자는 아들들이 가지고 싶어하던 여러가지 좋은 장난감이라면

반드시 정들여 재미붙일 것을 알고 말하였다.

  「 너희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여기 있으니

너희가 만약 지금 갖지 아니 하면 뒤에 반드시 후회하리라.

 

58.

양이 끄는 수레,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 등 갖가지가

지금 대문 밖에 있다.

가지고 놀만하니 너희들은 이 불타는 집에서 속히 나오너라.

너희가 원하는대로 주겠노라 .」

 

59.

이 때 .아들들은 아버지가 말하는 진귀한 장난감이

평소 갖고 싶은 것이었으므로 각기 미음이 급해져서 서로 밀치고

앞을 다투어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왔다.

 

60.

이 때. 장자는 아들들이 무사히 나와 다시 네거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해져 기쁨에 넘쳤느니라.

 

61.

이때에 아들들이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 아버지께서 주겠다고 하신 장난감인 양이끄는 수레.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그는 수레의 장난감을 지금 주십시오 」하였느니라.

 

62.

사리불아,

그 때 장자는 아들들에게 각각 똑같은 큰 수레를 주니.

 

63.

그 수레는 높고도 넓으며,

여러가지 보배로 꾸미고 난간이 둘려 있으며 네 면에는 풍경을 달고,

또 그위에는 일산을 펴고 휘장을 쳤으며,

진귀한 보배를 섞어 장엄하게 구몄으며,

보배줄로 엮어 늘이고 모든 꽃과 영락을 드리웠으며

고운 자리를 겹겹이 깔아놓고 붉은 베게를 놓았으며,

흰 소에게 멍에를 메웠으니 살갖이 깨끗하고 몸매가 좋고 기운이 세어

걸음걸이가 평정하고 그 빠르기가 바람같으며 많은 시종들이 호위하였느니라.

 

64.

그러게 한 까닭은 큰 장자는 재물이 헬 수 없어 모든 창고가 갖가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

장자는 생각하되, 「 나의 재물은 한이 없으니 변변치 못한 작은 수레를

아들들에게 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

 

65.

이 아이들은 모두 내 아들이니 사랑에 치우침이 없이 하며

나에게는 이렇게 칠보로 된 큰 수레가 무수하게 있으니 평등한 마음으로

각각 주되 차별하지 아니하리라.

 

66.

나의 이 물건은 온 나라에 나누어 줄지라도 모자람이 없거늘 하물며

나의 아들들에게 주는 것이랴.」

 

67.

이때, 모든 아들들이 각각 큰 수레를 타고 일찌기 없던 것을 얻었으나

이는 본래 바라던 장난감이 아니었다.

 

68.

사리불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장자가 평등하게 모든 아들들에게 진귀한 보배로 된 큰 수레를 준 것을

거짓말을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69.

사리불이 말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장자가 아들로 하여금 화재를 면하고 목숨만 보전하게 하였더라도

거짓말이 아니옵니다.

만일 목숨만 보존할지라도 이미 좋은 장난감을 얻은 것과 같거늘

다시 방편으로 저 불타는 집에서 구제됨이오리까.

 

70.

세존이시여.

만일 장자가 작은 수레 하나 주지 않는다해도 거짓되다 할 수 없습니다.

이 장자가 처음에 생각하기를 「 내가 방편을 써서 아들들이 불타는 집에서

나오도록 하리라.」하였습니다.

 

71.

이러한 인연으로 거짓됨이 없거늘.

하물며 장자가 자기의 재물이 헬 수 없음을 알고 모든 아들들을 이롭게 하려고 평등하게 큰 수레를 줌이오리까.』

 

72.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그대가 말한바와 같다.   제3품; 비유품 (3) 끝.

 

 

 

역자 : 고 성 훈 스님 

 

사경한 사람 : 해  륜(海  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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