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한글
제3품; 비 유 품(5)
93. 부처님께서 이 뜻을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94. 비유하면 어떤 장자 크나큰 집 지녔으나 그 큰 집이 오래되어 퇴락하고 낡았으며
95. 집채 아주 위태롭고 기둥 뿌리 썩어 들어 대들보도 기울어져 축대마져 무너지니 담과 벽이 헐리우고 오물만이 가득하고 그 가운데 오백식구 흙덩이가 떨어지며 지붕도 썩어 내리며 서까래도 부서지고 막혀버린 골목들도 오밀 조밀 가득하고 그 가운데 오백 식구 오밀 조밀 살고 있다.
96. 소리개와 올빼미와 독수리와 부엉이들 까마귀와 까치와 비둘기와 독뱀과 살무사와 전갈과 지네들과 그리마들 도마뱀과 노래기들 족제비와 오갖 쥐와 이런 따위 나쁜 벌레 서로서로 기고 뛰며
97. 똥오줌 냄새 나는 곳 더러운 것 가득한데 말똥구리 벌레들이 날아 들어 위를 덮고 여우. 이리. 늑대들이 죽은 것을 서로 물고 뜯으며 찢어 널어 살과 뼈가 낭자하매
98. 배주린 많은 개들 몰려나와 끌고 당겨 먹을 것을 찾느라고 이리저리 당황하며 싸우면서 먹으면서 으르르렁 짖어대네.
99. 그 집안의 무서움이 이와 같이 험하나니 여기저기 간 데마다 도깨비 허깨비 귀신
100. 야차들과 아귀들이 사람고기 씹어먹고 악하고 독한 벌레 사나운 뭇 짐승들 알을 까고 새끼쳐서 제 새끼를 기르건만
101. 야차들이 달려와서 싸워 이겨 잡아먹고 배부르면 힘을 더해 악한 마음 사나와져 무서웁게 악을 쓰니 싸움소리 소름끼치네.
102. 구반다의 귀신들이 흙더미에 걸터 앉아 어떤 때는 땅 위로 한자 두자 솟아 뛰고 이리저리 딩굴면서 제멋대로 장난하고 개다리를 붙들어서 개의 목을 졸라매고 개는 소리 못지르니 개를 놀려 즐겨하네.
103. 어떠한 귀신들은 그 키들이 장대하며 검고 야윈 벗은 몸이 그 가운데 항상 있어 큰 소리로 악을 쓰며 먹을 것을 서로 찾네.
104. 또 어떤 아귀들은 목구멍이 바늘 구멍 어떠한 귀신들은 머리가 소 대가리 사람의 살 뜯어먹고 개도 잡아 먹으면서 머리털은 헝클어져 생긴 몰골 흉악하며 배고품에 시달려서 울부짖고 내달리네.
105. 야차들과 아귀들과 사나운 새 짐승들 배고프고 굶주려서 창틈으로 살펴보니 이와같은 여러 고난 무서움이 한이 없네.
106. 이러하게 낡은 집이 한 사람의 소유더니 그 사람이 외출한지 얼마되지 아니하여 그 뒤 그 큰 집에서 홀연히 불 일어나 네 면으로 한 꺼번에 맹렬하게 타오르니 대들보 서까래 기둥 타는 소리 진동하며 꺾어지고 부러지며 담과 벽이 무너지네.
107. 온갖 모든 귀신들은 큰 소리로 울부짖고 부엉이와 독수리와 구반다 등 귀신들은 당황하고 황급하여 나올 줄을 모르네.
108. 악한 짐승 독한 벌레 구멍 찾아 숨어 들고 비사사라는 귀신들 그 가운데 머물면서 복덕 없는 까닭으로 불길에 쫒기면서 서로서로 잔인하게 피 마시고 살을 먹고 여우 등의 무리들은 이미 모두 죽었는데 크고 악한 짐승들이 몰려와서 뜯어 먹고 매운 연기 자욱하여 사방에 가득하네.
109. 지네와 또 그리마 독사 등의 무리들이 불에 데고 뜨거워서 구멍에서 나올 적에 구반다 등 귀신들이 보는대로 주워 먹네.
110. 또한 모든 귀신들은 머리마다 불이 붙고 배고프고 뜨거워서 황급하게 달아나네.
111. 그 큰 집이 이와같이 두려웁고 무서우며 독한 피해 화재까지 그 재난이 적지 않네. 제3품; 비유품 (5) 끝.
역자 : 고 성 훈 스님
사경한 사람 : 해 륜(海 輪)
|
'묘법연화경 > 묘법연화경 : 한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3품; 비 유 품(3) (0) | 2013.01.30 |
---|---|
제3품; 비 유 품(4) (0) | 2013.01.30 |
제3품; 비 유 품(6) (0) | 2013.01.30 |
제3품; 비 유 품(7) (0) | 2013.01.30 |
제4품; 신 해 품(1) (0) | 201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