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글 모음/이쁜 글들

이별 노래

海輪 : 大 鏡 2011. 10. 20. 22:11

 

 

 

 

이별 노래

 

 

떠나가는 제 이름을

부르지 마십시오.

이별은

그냥 이별인 게 좋습니다.

 

남은 정 때문에

주저앉지 않고

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움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듯이

너무 많은 눈물은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됩니다.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 없이 잎을 버린

깨끗한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이별하는 연습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글 :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에서

 

사진 : 해륜(海輪); "춘천 오봉산 산행" 중에(2011.10.15.)